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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의 정체성
사진인의 입장에서 전자의 물음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오지만 후자의 물음에 부딪혀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과연 현재의 우리 사진계 현실에서 사진작가를 진정한 의미에서 예술인이 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올해는 유난히 UFO목격사례로 시끌벅적한 한해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날으는 물체란 의미로 흔히 미확인 비행물체로 불리는 UFO. 이러한 UFO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그 정체에 대한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음에도 아직껏 뚜렷하게 알려진바가 없다. 마찬가지로 사진인 중에도 자신의 미확인 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를 필자는 여러번 보아왔다. 는 신분증에 사진작가라는 용어를 명시하고 있는데 과연 이들이 진정한 의 미의 예술인 입니까]라며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작가, 작품이란 용어를 자신을 위해 사용해본 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이러 한 경우를 접하게 되면 상당히 곤혹스럽다. 요즘은 예술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K씨의 물음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면서 예술작품의 의미를 [열린 마음]으로 표현한 수학자 코아의 말이 생각난다. 코아의 표현은 [아무것도 알리려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알리는 것]이 예 술작품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그가 의미하는 예술작품은 다중적 의미를 갖는것이며 그에따라 사진이 지닌 메시지도 제1,제2,제3의 의미가 내재돼 있어야만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 따라서 누가 보아도 한가지 의미로만 해석되는 사진은 예술성이 떨어진다고 보아야 하며 뿐만 아니라 기성의 진부한 형식을 독창성없이 답습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진정한 예술가의 작품은 그때그때의 역사적 사건마다 불가능 하게 보이던 것, 생각할수도, 느낄 수도, 표현할 수도, 심지어 이해할 수 조차 없는 것의 총체였던 것이다. 창작이 가능해야 예술작품 창출은 물론 예술가도 될 수 있다. 또한 창작과 예술작품 그너머 비로서 작가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기성의 형식을 답습하지 않으면서 창작의 고통을 수반하는 사진, 그것이 바로 예술작품으로 불려질 수 있으며 이러한 일을 하는 전문가가 작가로 자리매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서 작가는 창작작업을 하는 사진인에게는 더없이 영광스러운 칭호이다.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배우는 입장에서 작가, 작품이라 는 용어를 사용해본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주위에서 이러한 명칭을 무절제하 게 사용하는 것을 볼때 어떤 괴리감에 휩싸인다. 예술작품은 하나의 도전이다. 그러나 다다를 수 없는 고지와 같다. 그러나 이같은 한계에 대한 통찰을 등한시하지만 않는다면 이미 자신은 자아의 정체성을 갖춘 사진인이다.
전 경 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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